울산 현대가 수문장 김영광(29)의 '선방쇼'를 앞세워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영광은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경기에서 전반 10분에 터진 하피냐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 팀 승리를 주도했다.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8강에서 살아남은 울산은 실점 없이 승리를 거둬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울산은 내달 3일 사우디 원정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다면 1골 차이로 패해도 원정 다득점으로 4강에 오른다.
울산은 이용과 강민수, 곽태휘, 김영삼으로 구성된 포백 수비로 유병수가 버티고 있는 알 힐랄에 맞서다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이 터져 기분 좋게 출발했다. 상대 수비수의 패스를 가로챈 울산은 이근호가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내주자 페널티 지역 내에서 하피냐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하피냐의 발을 떠난 슈팅은 수비수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김영광의 철벽 방어가 눈부셨다. 김영광은 2010년 K리그 득점왕으로 알 힐랄에서 활약하는 주포 유병수의 슈팅을 연거푸 막아냈다. 14개월만에 국내무대에 선을 보인 유병수는 전반 31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김영광의 손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울산은 후반 만회 골을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던 알 힐랄에 고전했다. 하지만 김영광이 후반 9분 나미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막아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유병수의 헤딩 슈팅도 골문을 살짝 빗겨갔다. 울산은 후반 11분 마라냥 대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교체 투입했다. 24분에는 수비 보강 차원으로 미드필더 김동석을 빼고 수비수 이재성을 투입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알 힐랄은 유병수가 후반 32분 교체됐지만 웨슬리와 알카타니를 활용해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렸다. 특히 김영광은 후반 종료 직전에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슈퍼 세이브로 팀 승리를 지켰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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