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내 최대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에 오는 2014년까지 '고래문화마을'(조감도)이 생긴다. 고래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테마마을이자 고래관광 인프라의 완결편이다.
울산 남구는 국토해양부의 도시 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장생포 근린공원에 연면적 10만여m²에 이르는 고래문화마을 조성계획을 확정하고, 다음달부터 204억원을 들여 본격 공사에 나선다.
고래문화마을은 '3경(景ㆍ境ㆍ鯨)'을 기본 콘셉트로 '고래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게 꾸며진다.
경관을 뜻하는 '景'은 장생포의 가시적 특성이 반영된 경관거점을 마련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의도가, 경계를 의미하는 '境'은 땅과 바다가 만나는 장생포를 새로운 울산의 역사ㆍ문화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고래를 지칭하는 '鯨'은 장생포항의 옛모습 재현을 통해 활기 넘치는 여가활동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고래마을은 진입광장과 고래이야기 길, 고래광장과 고래조각정원, 선사시대 고래마당, 수생식물원, 다목적광장, 어린이놀이터, 피크닉장 등 총 8개 테마로 구성돼 포경업이 활황을 이루던 시절의 모습과 고래 뱃속을 체험할 수 있는 대형 조형물 등 다양한 시설(연면적 3만5,000㎡)이 들어선다.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할 진입광장에는 사람의 손과 고래 꼬리가 형상화된 높이 3.5m짜리 조형물이 설치된다.
광장 안쪽에는 포경이 한창이던 시절 장생포마을을 재현하고 포수와 선장, 선원, 해부장 등의 집과 작업공간, 고래해체장과 고래 삶는 집 등이 모두 복원된다. 또 지역 주민들이 실제 거주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고래이야기 길은 걸으면서 엄마와 아기고래, 장생포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 한다. 고래조각정원에서는 길이 29m짜리 고래의 뱃속에 들어갈 수 있는 대형 조형물과 다양한 종류의 고래가 예술적으로 형상화된 작품으로 구경할 수 있다.
선사시대 고래마당은 당시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야외학습장이며, 다목적 광장에 설치된 전망대에서는 장생포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고래박물관과 고래바다여행선 등 기존 인프라에 더해 고래문화마을이 완성되면 장생포가 명실상부한 세계적 고래테마 관광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