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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철수 출마, 정정당당한 경쟁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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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철수 출마, 정정당당한 경쟁 시작하자

입력
2012.09.1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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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어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정치에 몸을 담그는 소회와 다짐은 깔끔했고, 차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할 말을 하는 모습은 그가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확인시켰다.

그의 출마선언은 반갑다. 다소 늦었지만, 그래도 대선을 석 달 앞둔 시점이어서 본격적 검증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은 벌어준 셈이다. 당분간 박근혜ㆍ문재인과 함께 3파전 구도를 끌어갈 방침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대선 대결구도의 불확실성 또한 많이 줄였다. '후보단일화' 여부와 방법론 등이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어차피 최종 선택은 유권자의 지지도 변화에 달려있다는 상식을 확인시킨 것만으로도 국민 혼란이 반쯤은 덜어졌다.

안 원장의 출마는 거대한 정치실험이다. 양대 정당의 조직 역량과 무관하게 개인적 인기만으로 국민적 기대를 모은 '제3 세력' 주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대개는 출마를 포기했고, 출마한 후보 가운데서도 안 원장 수준의 지지도를 이어간 사람은 없었다. 그의 출마로 일부 실체가 확인된 '제3 세력'의 정치적 귀착점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유다.

물론 그의 정치적 전도가 밝지만은 않다. 문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데다 선거가 가까울수록 지역적 국민정서 양분 현상도 심해지기 쉽다. 일단 답변을 보류한 후보 단일화 여부도 머지않아 결단해야 한다.

안 원장은 출마회견에서 진정한 국민통합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정치적 쇄신이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그가 제안한 박ㆍ문 후보와의 정정당당한 정책 대결은 그 형식이 무엇이건 이르면 이를수록, 잦으면 잦을수록 좋다. 그런 정책 대결을 통해 벌써부터 조짐이 무성한 흑색선전이나 비방, 인신공격의 싹을 조기에 잘라내야만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 성공적 국정 수행을 기약할 수 있다.

현재의 3자 대결 구도에서 국민이 할 일도 만만찮다. 막연한 선호를 앞세웠다가 뒤늦게 실망하는 대신 지금부터 찬찬히 3자를 뜯어 살펴야 한다.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국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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