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69) 전 새누리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9일 사업가 진모(57)씨가 홍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진씨의 운전기사 고모(52)씨를 이틀째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대검에서 사건을 배당받은 전날 오후에도 고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홍 전 의원과 진씨를 고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중앙선관위에 사건을 제보하게 된 경위, 돈을 건넬 당시의 상황 등을 확인했다. 고씨는 "총선 직전인 지난 3월 진 회장의 지시로 지폐 5,000만원이 담긴 중국산 담뱃갑을 홍 전 의원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여직원 A씨에게 전달했으며,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도 각각 500만원이 담긴 한우 선물박스를 홍 의원의 자택에 택배로 배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5,000만원 돈다발 사진, 500만원이 담긴 한우 선물박스 사진을 홍 전 의원에게 건넨 것이라며 선관위에 증거로 제출했으며 검찰은 이 사진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전 의원과 진씨 등에 대한 계좌추적과 통신조회를 마치는 대로 진씨와 홍 전 의원 사무실 여직원 A씨, 홍 전 의원 등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특히 진씨가 홍 전 의원에게 사업 관련 청탁을 했는지 여부 및 그 구체적 내용과 증거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씨는 이날 고씨를 무고 및 공갈미수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소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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