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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무학 눈부신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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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무학 눈부신 성장

입력
2012.09.1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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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소주업체 ㈜무학이 글로벌 주류업체를 향해 분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무학은 경남에서 출발해 부산을 사실상 평정하고 여세를 몰아 수도권까지 넘보고 있다.

무학은 2007년 소주시장 점유율 7.9%로 전국 5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3위(12.3%)로 올라선 데 이어 최근 '처음처럼'을 앞세운 롯데주류와 2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주류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국내 희석식 소주 총 출고량은 16억9,025만병(60만 8,490㎘)으로 지난해보다 1.15% 증가했다.

7억9,891만병을 출고한 하이트진로가 전년대비 0.7% 감소한 47.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누적 시장점유율 15.2%를 기록한 롯데주류가 뒤를 이었다.

3위는 2억2,780만병(13.5%)을 출고한 무학으로 전년 동기대비 1.5%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무학은 지난 5월에는 출고량 기준으로 하이트진로(48.8%)에 이어 13.6%를 차지해 롯데주류를 0.5%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무학은 부산ㆍ경남지역 성장세를 배경으로 내년 대전지역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고 2014년에는 수도권으로 영업지역을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무학은 국내에 10여개 소주업체가 경쟁하고 있지만 앞으로 &&진로, 롯데, 무학, 금복주 등 4자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충분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갖춰 2014년 수도권 진출을 목표로 오는 10월 시간당 6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창원2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주류업계는 무학의 매출액이 연 20% 안팎으로 고공성장하고 있는 데는 최재호 회장을 정점으로 전국 최강으로 평가되는 강력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소주 탁주 와인 등 다양한 제품구성에다 연구개발팀의 높은 제품개발 역량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무학의 눈부신 성장세에 증권가에서는 현재 1만3,000원대인 주가를 부산지역 점유율 상승과 이익 개선 등에 주목해 목표가 1만8.000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무학의 부산지역 시장점유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매출의 이익기여도가 높고, 경쟁사인 대선주조와의 판촉경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판관비가 감소, 대폭적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무학은 경남 창원시 봉암공단 창원1공장과 창원 합포구 중리 창원2공장, 울산공장, 용인공장, 포항공장, 지리산청샘물 산청공장 등 생산기지를 을 두고 있다.

■ 알코올 도수 낮췄더니… 맛도 매출도 '좋은데이'

경남지역 주류업체 ㈜무학을 급성장시킨 일등공신은 단연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낮춘 국내 초저도소주 1호 '좋은데이'다.

2006년 11월 '좋은데이'를 처음 내놓았을 때만 해도 1% 남짓이던 무학의 부산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이 5년여 만에 70%대까지 오르리라고 예측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알코올 도수 17도 이하에 대해 밤 11시 이후 TV광고가 가능한 점을 이용한 부산지역 공중파 광고 세례와 2007년 11월 대선주조 전 사주의 '먹튀 논란'이 겹치면서 부산지역 소주시장은 요동쳤고, 무학의 점유율은 급등세를 탔다.

'좋은데이'를 처음 출시했을 때 주류업계 관계자들조차 17도 이하는 소주도 아니라는 핀잔과 질타를 쏟아냈으나 무학 최재호 회장을 위시한 전 임직원은 가능성을 갖고 신 주류시장 개척 의지로 불철주야 판촉활동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좋은데이'는 출시 5년만인 지난해 7월 병 소주 판매량 3억병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으며 전국 순한소주 점유율 90%를 넘나들고 있다.

이에 따라 무학이 '좋은데이'를 활용한 부산시장에서의 마켓팅 역사는 '낙동강 페놀사태로 인한 OB맥주 침몰 및 하이트맥주 부상'을 넘어 한국 주류사의 신기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좋은데이'는 초음파 진동공법을 도입해 장기간 자연숙성과 동일한 주질 개선효과를 가능케 하고 미세초음파를 통해 알코올 분자를 분해해 소주 본연의 맛을 유지하면서 마지막 쓴맛을 없애 부드럽고 상쾌한 느낌을 느끼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무학측의 설명이다.

특히 청정지역 지리산 지하 320㎙ 암반수를 사용한 자연 알칼리수를 그대로 담아 소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물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여성 및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무학 측은 최근 공정위가 암반수 사용과 관련 시정조치를 내린 데 대해 "'좋은데이' 판매량이 급격히 늘면서 일시적으로 암반수 공급이 원활치 못해 투입에 차질을 빚기?했지만 향후 암반수 함유량을 엄격히 표기하는 등 품질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 "좋은데이로 받은 사랑… 좋은세상 만들기에 써요"

"배움을 시작한 학생이 사회에 진출할 때까지 응원하겠습니다."

㈜무학(회장 최재호)은 고객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2011년 '무학교육문화재단'의 규모를 확대, 재단법인 좋은데이사회공헌재단을 출범시켜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좋은세상 만들기'에 노력하는 좋은데이사회공헌재단은 '좋은데이 희망장학생' 장학사업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표준사업장 '무학위드' 설립, '좋은데이 행복나눔 좌석'의 공연예술 후원 등 다양한 희망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데이 희망장학생'은 국내 장학제도 중 최장기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배움을 시작한 학생이 사회에 진출할 때까지 10년간 매달 50만원을 지원하는 평생케어시스템이다.

지난해 7월 경남에서 10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울산과 부산에서도 각각 5명, 10명을 선발해 후원하고 있다.

무학은 또 지역대학 발전기금 기탁과 우수인재 해외연수 지원, 외식업 종사자 및 조리사업 종사자 자녀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단은 장학사업뿐만 아니라 일자리 나눔을 통한 사회공헌도 실천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주부서포터즈'를 선발하고 있으며, 대학생이 사회에 나오기 전 기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좋은데이 대학생 기업체험단'을 운영,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무학위드'를 설립해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소외계층 문화나눔실천과 예술단체 후원을 위해 '좋은데이 행복나눔 좌석'을 통해 한부모 자녀, 다문화가정 자녀 및 이주노동자를 초청해 공연·예술관람 자리를 마련해주고 있다.

아울러 우수한 젊은 예술인 발굴을 위해 매년 '좋은데이 미술대전'을 마련해 창작활동 기반이 취약한 지역 미술 대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무학의 왕성한 사회공헌의 배경에는 '좋은데이'의 힘이 컸다. 주류산업의 성장둔화 속에서도 '좋은데이'는 전국 순한소주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면서 무학이 100% 출자한 재단에 힘을 싣고 있다.

재단은 현재까지 6,300여명에게 39억원을 장학 및 사회공헌사업에 지원했으며, 이달 중 무학에서 40억원을 더 출연해 자산규모를 72억원으로 증액한 뒤 내년까지 120억원까지 늘려 지속적인 복지활동과 문화나눔, 연구지원사업 등 소외계층과 미래를 준비하는 계층을 아우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경남도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배움을 시작한 학생이 사회에 진출할 때까지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 장기 장학제도를 만들게 됐다"며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좋은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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