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의 호국정신을 국민정신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가겠습니다."
국내 의병 발상지인 경남 의령군이 국민대통합의 공통분모를 의병정신에서 찾아 의병을 테마로 한 관광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군은 지난해 '의병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것을 계기로 의병을 테마로 한 기념축제를 열고 있다.
'의병의 날'은 호국보훈의 달 첫 날인 6월1일로 홍의장군 곽재우가 의령에서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1592년 음력 4월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다.
지난해 정부 주도로 첫 기념식을 열었고, 군은 의병의 날을 기념해 축제를 열고 있다.
1971년 의념기념회 발족과 함께 국가기념일 제정을 추진했으나 2008년 8월 국회에 청원서를 접수해 39년 만에 숙원을 푼 김채용 의령군수는 2014년까지 '호국의병 문화밸리' 조성사업을 통한 관광루트 개발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의병정신을 브랜드화 해 호국의병 정신문화의 성지로서의 입지를 구축, 관광객이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는 산교육장으로 꾸미겠다는 것이다.
김 군수는 지난해 테스크포스팀을 꾸려 기념사업을 발굴해 제1회 의병의 날 기념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또 정암리 일대 7,840㎡에 곽재우 장군 동상을 비롯, 18장령의 비장한 모습을 부조로 새긴 벽면전시대, 분수, 전망쉼터 등을 갖춘 의병광장도 조성했다.
또한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의병의 날 기념축제는 지난해 34개 종목에서 50개 종목으로 늘리고, 내용면에서도 호국정신을 테마로 한 '의병장 곽재우 정암진 전투'를 종합예술로 승화시키는 등 알찬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의병정신 계승을 위한 전국 의병 대표 박물관격인 의병박물관을 개관해 관람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의령읍 중동리 482 일대 9,537㎡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2,745㎡) 규모의 의병박물관은 국비와 군비 등 총 104억7,600만원을 들여 2003년 착공, 10여년 만에 완공됐다.
고고역사실과 의병유물전시실, 특별전시실, 영상실, 수장고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지난 6월 개관기념으로 '곽재우장군 유물 일괄(보물 제671호)' 진품을 전시해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영상실에서는 곽재우 장군과 의병들의 활동상을 담은 영상 상영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군은 교육ㆍ문화 콘텐츠 구축을 통한 의병테마 집적화를 위해 호국의병정신문화교육원과 의병체험장, 멀티미디어전시관 등을 건립하고 의병스토리텔링 개발과 의병전적지 정비 및 복원, 의병성지 관광자원화 등을 통해 '호국의병의 성지'로 만들 계획이다.
의병기념사업회 회장이기도 한 김채용 의령군수는 "의병정신은 흘러간 역사적 잔재나 산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민족사이자 자랑스런 정신적 자산"이라며 "호국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의병정신 확립과 계승을 위해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구축, 의령을 '대한민국 의병수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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