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사람들에겐 울산이 '산업수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울산에서 살아본 사람들은 자연, 생태, 역사 등 관광자원이 지천인 것을 알고는 다들 깜짝 놀랍니다. 이제 이런 자원들을 잘 엮어 상품화할 것입니다."
부산ㆍ울산ㆍ경남 3개 시ㆍ도가 광역 관광자원을 클러스터와 네트워크로 활용, 국내ㆍ외 관광객 유치를 모색하는 방안의 하나로 추진 중인 '2013년 부ㆍ울ㆍ경 방문의 해'를 몇 달 앞두고 박맹우(사진) 울산시장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최근 울산에선 '관광'이란 단어가 자주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신 관광도시', '산악관광, '팸 투어', '생태관광' 등 관광이란 새 아젠다를 위해 도시 차원에서 뭔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얘기다.
박 시장은 "'산업수도'의 위상이 확고한 울산이 점차 생태ㆍ환경ㆍ문화도시로 변모해 가는 과정에서 관광에 본격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아시다시피 울산엔 숨은 (관광) 보물들이 엄청나게 많은 만큼 이걸 잘 개발해 울산의 새 먹거리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 방향을 '신 관광도시 울산'이란 말로 정리했다. 그는 "'산업수도', '친환경생태도시'등 기존 지역 이미지는 특화된 자원성을 강조할 뿐 타 도시와의 차별성이나 우리 시의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서 "따라서 울산관광의 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5차 울산권 관광개발계획(2012~2016년)'에 통합적 의미를 내포한 비전으로 '신 관광도시 울산'을 설정했으며, 이는 다채로운 관광자원에 감성적ㆍ체험적인 요소를 도입, 새로운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다음달 개최할 '세계 알프스 산악관광 도시 협의회'는 아마 이런 우리 시의 방향을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산악관광분야로 교류협력을 해오던 세계 알프스 산악관광도시 5개국 대표단을 다음달 영남알프스 억새 대축제에 초청, 도시간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이는 울산이 세계적 산악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는 행사"라고 부연 설명했다.
박 시장은 '신 관광' 개발의 첫 사업 격으로 영남알프스를 주목한 데 대해 "100만 인구가 사는 대도시 인근에 1,000m 고봉 9개나 있는 곳은 아마 세계에서도 유일할 것"이라며 "거기다 대규모 억새와 철쭉군락 같은 생태환경과 석남사, 통도사 등 종교ㆍ역사자원, 배내골 등 휴양자원들이 밀집해 동남권 관광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자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시장은 영남알프스를 '우리 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예찬했다. 그는 구체적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2010년부터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마스터플랜'을 추진 중인데 우선 내년까지 1단계로 10대 선도사업을 선정, 통합정보체계 구축과 하늘억새길 및 간월재 휴게소 등은 완료했으며, 둘레길 및 복합웰컴센터 건립, 작수천 캠핑장 조성, 석남사 계곡 수변공원화 등은 내년 말 준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관광산업은 소득수준이 오르면 오를수록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산업이며, 어떤 산업보다도 부가가치가 높다"며 "우리 시는 관광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 ▦간절곶, 고래, 강동권 개발을 통한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 육성 ▦3대 주력사업을 활용한 글로벌 산업관광 ▦태화강 생태관광 거점 등 4대 방향까지 설정해놓고 있다"고 의욕을 과시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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