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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명품 관광지/ 하동 슬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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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명품 관광지/ 하동 슬로시티

입력
2012.09.1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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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1호 지리산과 한려해상국립공원, 섬진강까지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천혜의 관광지 경남 하동군이 국내 대표 슬로시티로 거듭나고 있다.

하동군은 2009년 국제 슬로시티 지정 이후 국내외 벤치마킹, 홍보영상물 구축 등 슬로시티 정착을 위한 기초작업을 벌여 사계절 관광지 조성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악양면은 장엄한 지리산과 국내 유일의 1급수 섬진강이 어우러져 물과 바람, 햇살이 키워낸 슬로푸드 최적 생산지로서 세계 슬로시티 중 첫 차 시배지다.

1,200여년을 이어온 하동의 야생녹차는 2009년 국제슬로시티총회 공식지정 특산품으로 한국차의 우수성을 세계에 뽐낸 바 있다.

차 수확기에 맞춰 매년 5월이면 대한민국 대표 명품축제인 야생차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에게 슬로푸드의 제왕인 녹차의 진수를 선사한다.

또 소설 <토지> 의 이야기가 길 위에 풀어놓으며 자전거나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악양 슬로시티 토지길'과 소설 속 모습 그대로의 평사리 들판과 최참판댁 등도 '느린 관광'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토지> 의 무대가 된 토지길 31㎞는 평사리공원에서 시작해 악양들판∼동정호∼최참판댁∼조씨고택∼취간림∼다시 평사리공원으로 돌아오는 제1코스와 평사리∼악양정∼화개장터∼쌍계사∼불일폭포로 이어지는 제2코스가 있다. 1코스는 5시간, 2코스는 4시간 가량 소요된다.

최참판댁은 드라마 <토지> 촬영을 계기로 한 칸씩 넓어졌고 인근에 평사리문학관과 한옥체험관이 완성돼 실제 숙박도 할 수 있다.

두루마기를 입은 문화해설사 3명이 '명예 최참판'으로 선정돼 관광객들을 안내한다.

이와 함께 옛 모습을 살려 복원한 돌담길은 무인자전거시스템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거나 어슬렁거리기에 제격이다.

군은 이 같은 관광인프라와 함께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슬로푸드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악양면의 대표 특산물 대봉감과 하동녹차 수확, 전통간장마을의 장 담그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짚신, 멍석 등 전통 공예품 장인 발굴과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전통공예장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매달 한 차례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달팽이시장'을 열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달팽이학교)도 개설했다.

조유행 하동군수는 "관광객들이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기반 구축사업을 벌여 '국내 대표 슬로시티 하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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