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모녀간 자궁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AP통신은 스웨덴 예테보리대학병원 의료팀이 지난주 자궁이 없는 30대 여성 두 명에게 생모의 자궁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수술을 받은 여성 중 한 명은 과거 자궁암 수술로 자궁을 떼낸 상태고 또 다른 한 명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었다.
이들은 아이를 갖기 위해 수술을 했으며 향후 1, 2년간 이식으로 인한 거부반응을 막기 위한 면역억제제를 투여한 후 임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두 차례의 임신에 성공하면 당뇨병과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면역억제제를 끊기 위해 다시 자궁을 떼어낸다. 두 여성은 이미 체외수정으로 배아를 만들어 냉동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자궁이식으로 임신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6세 여성이 46세 여성으로부터 자궁을 기증받았지만 이식 3개월 후 혈전이 발생해 다시 떼어냈다. 지난해 터키에서는 사망한 기증자로부터 20대 여성이 자궁을 이식받았지만 임신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팀은 생쥐 임상실험에는 성공했지만 개코원숭이 실험에서는 임신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윤리 문제를 일으킬 소지도 있다. 자궁이식으로 태어난 아이의 생물학적 부모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수술을 받은 여성은 "윤리적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출산을 위한 몸의 기능을 치료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료팀은 자궁이식 수술로 임신에 성공하면 향후 20~40대 스웨덴 여성 2,000명이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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