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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 지구대 난동, 차 파출소 돌진 '위협받는 공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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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 지구대 난동, 차 파출소 돌진 '위협받는 공권력'

입력
2012.09.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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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과 주차위반에 대한 공권력 집행에 앙심을 품은 시민들의 폭력적인 도전행위가 잇따라 발생, 우려를 낳고 있다.

18일 오전 8시50분쯤 인천 옹진군 연평파출소 앞에서 연평도 주민 A(50)씨가 자신의 갤로퍼 승용차를 몰고 그대로 파출소로 돌진, 출입문이 파손됐고 유리창 일부가 깨졌다. 최근 음주운전 벌금에 면허취소 처분을 받은 A씨는 범행에 앞서 파출소로 찾아가 근무 경관인 고모 경위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음주운전 사고 처리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A씨가 난동 당시 술을 먹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5월 연평도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고 경위에게 적발돼 운전면허가 취소됐다. 당시 부인 등 3명이 타고 있던 A씨 승용차에서 술에 취한 A씨와 A씨 부인이 주차 장소에서 번갈아 차를 빼다가 벽돌더미를 잇따라 들이받자 이를 목격한 집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최근 음주운전에 따른 벌금 500만원이 부과되고 부인에게도 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자 고 경위가 혼자 근무하는 시간에 파출소로 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7일 오후 10시5분쯤에는 황모(41)씨가 주차단속과 경찰조사에 앙심을 품고 대형 굴착기로 경남 진주경찰서 상대지구대와 주차해 있던 순찰차를 부수는 등 3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황씨는 만취상태에서 대형 굴착기를 몰고 지구대로 돌진, 현판을 부수고 차량돌진방지용 돌을 덜어낸 뒤 굴착기 집게로 주차 중인 순찰차를 내리찍고 거꾸로 들어 지구대 벽을 향해 수 차례 내던졌다. 황씨는 이어 굴착기 집게로 지구대 건물을 수 차례 내리치고 지구대 앞 도로 가로수와 가로등, 교통 안내판도 파손했다. 이로 인해 순찰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지구대는 쑥대밭이 됐다.

경찰은 황씨에게 두 차례 테이저건(전기총)을 발사했으나 계속 난동을 부리자 왼쪽 대퇴부에 실탄을 쏴 제압했다. 황씨는 진주경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99% 만취상태로 나타났다.

진주=이동렬기자 dylee@hk.co.kr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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