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8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고향이자 여당의 심장부인 경북 지역의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캠프는 당초 이날 청소노동자 및 경제원로와의 간담회 일정을 잡았으나 문 후보가 전날 밤 피해 소식을 접한 뒤 일정을 변경했다고 한다.
문 후보는 이날 일정 변경과 함께 피해 복구 지역으로 경북 성주를 찾은 것과 관련, "민생이 수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데 지역이 따로 있겠느냐"라면서 "지난번 태풍과 달리 경북, 그 중에서도 성주의 피해가 가장 심해 제일 먼저 달려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수많은 태풍 피해 지역 중 유독 박 후보의 텃밭인 경북 지역을 찾은 데 대해 '박 후보 견제 용'이란 해석이 나왔다. 실제 문 후보는 이날 피해 복구 작업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과 관련한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문 후보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역점을 기울인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배수 펌프장이 있는데 펌프장 마저 물에 잠겼다"면서 "더욱이 물이 역류해 피해가 더 컸는데 이 역류 현상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등산복 바지에 장화를 신고 오후1시50분부터 1시간 가량 성주읍 일대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가옥 3채 복구 지원을 도왔다. 냉장고와 옷장, 장롱 등을 집 밖으로 옮겼고 흙탕물로 범벅이 된 장판을 걷어냈다. 공용 수돗가로 나온 문 후보는 주민들과 함께 물에 젖은 가재도구도 씻어냈다. 문 후보는 작업 도중 주민들과 만나 "어렸을 적 저희 집도 태풍이 와서 날아간 적이 있다"면서 "이젠 자연재해도 나라에서 미리 예방도 하고 복구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태풍 산바로 인한 산사태로 사망한 주민의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산사태도 인재다. 천재지변도 국가가 대비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약속한 뒤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복구 현장엔 윤후덕, 홍의락 의원이 모습을 보였고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함께 했다.
성주=강윤주기자 k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