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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압박에 경영난" 엄살부리더니…은행·카드사, 올해도 수조원대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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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압박에 경영난" 엄살부리더니…은행·카드사, 올해도 수조원대 이익

입력
2012.09.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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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와 금융당국의 압박을 탓하며 경영난을 호소하던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이 올해도 수조원대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은행과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각각 9조원,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은행권의 경우 사상 최대의 순이익(11조8,000억원)을 거둔 지난해와 비교하면 20% 이상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2010년(9조3,000억원), 2009년(6조9,000억원), 2008년(7조7,000억원) 등과 비교하면 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에 비해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현대건설 주식 매각으로 3조2,000억원 규모의 비이자 수익으로 발생하는 등 일회성 이익이 올해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5조5,000억원인 올 상반기 순이익이 과거에 비해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 이자이익도 1분기, 2분기 모두 9조6,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카드업계는 올 상반기 1조4,14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6,820억원)의 2배가 넘는 수치로,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팔아 받은 5,35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기보다 2,400억원이상 늘었다.

이런 실적 덕분에 벌써부터 일부 금융사들은 고배당 잔치 등을 벌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경우 올해 이익(2,500억원)의 80%에 달하고 지난해 한해 배당총액 규모와 같은 2,000억원을 상반기에 배당하려고 하다 금융당국의 조정권고를 받기도 했다.

문제는 올 하반기와 내년 금융권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금융지주사들의 자본건전성을 높이도록 한 '바젤Ⅲ'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이익을 내는 데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드업계도 당장 내년부터는 중소가맹점뿐 아니라 일반가맹점 수수료율도 낮춰야 해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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