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 졸업생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취직하는 전공이 등장했다. 비인기 전공으로 외면 받던 광산공학이다.
18일 미국 임금정보사이트 페이스케일에 따르면 광산공학 특성화대인 사우스다코다광산공학대(SDSMT)의 올해 졸업생 2,300명의 평균 연봉은 5만6,700달러로, 하버드대 졸업생의 5만4,100달러보다 높았다.
SDSMT는 사우스다코타주 래피드시티에 있는 4년제 대학이다. 학비는 하버드대의 4분의 1 수준인 1만530달러지만 졸업생의 대우는 최고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년 졸업을 앞둔 SDSMT 재학생들이 이미 입사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광산공학 전공자에 대한 광산업계의 구인 경쟁은 치열하다”고 전했다.
이는 광물 자원 발굴이 어려워져 전문 인력 수요가 늘었지만 대학에서 관련 전공이 크게 줄어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광산업계에서는 2019년까지 은퇴자 대체 인력을 포함해 7만8,000여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 대학들은 광공업이 위축된 1980~90년대에 지구과학, 광물지질학, 엔지니어링 등 관련 학과들을 폐지했다. 광산 엔지니어링 분야의 학위 취득이 가능한 대학은 14곳으로 30년 전의 절반 수준이다.
구인전문사이트 잡스포마이닝의 관련자는 “광산업계가 투자금이 줄자 대안으로 질 높은 전문 인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구인 경쟁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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