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의 영토 분쟁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만주사변 81주년이 되는 18일 중국 전역에서 격렬한 반일(反日) 시위가 이어졌고 바다에선 중국 어업감시선과 일본 순시선이 충돌 직전 상황까지 갔다.
일본 교도통신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중국의 125개 도시에서 이날 반일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일본대사관 부근에는 아침부터 시위대 1만여명이 몰려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에 항의했고, 상하이에서는 1만 7,000여명이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시위에 참여했다. 베이징 시위대는 계란과 물통을 던지며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으며 일장기와 일본 총리 사진을 불태웠다.
일본 NHK방송은 센카쿠 해역과 중국 접속수역에 이날 하루 중국 해양감시선 10척과 어업감시선 2척이 진입했으며 이중 3척은 일본영해까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40㎜ 기관포를 장착한 1,000톤급 대형 순시선을 파견했다. 선전위성TV 등 일부 매체는 중국 동해함대가 다수의 핵잠수함을 센카쿠 해역으로 보내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날 낮 12시엔 우오쓰리섬(魚釣島) 북북서 25㎞ 해역에서 중국 어선으로 추정되는 선박 5척이 촬영됐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저장(浙江)성과 푸젠(福建)성에서 출항한 어선이 이미 1,000척이 넘는다는 보도에 따라 순시선 7척과 소형 경비정을 동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위성도 PC3 초계기 등을 통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자위대 함정을 센카쿠열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토록 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에는 일본인 2명이 우오쓰리섬에 상륙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 영토 주권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며 "일본 정부는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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