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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신문 지면배치 '파격'/ 경제뉴스 앞세우고 김정은 소식은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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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신문 지면배치 '파격'/ 경제뉴스 앞세우고 김정은 소식은 뒤로

입력
2012.09.1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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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국가 최고 존엄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관련된 소식보다 경제 뉴스를 1면에 앞세우는 파격을 선보였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을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대고조진군을 더욱 힘차게 다그치자'는 제목으로 황해제철연합기업소, 김책제철연합기업소, 평안북도 동림과수농장, 각지 탄광의 수해복구 상황, 수력발전소 성과 등을 다룬 기사 5건으로 채웠다.

반면 바레인 국왕,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 10명이 북한의 정권 창건 64주년(9월9일)을 기념해 김 1위원장에게 보낸 축전 관련 기사는 2면 상단에 배치됐다.

노동신문이 그간 김 1위원장의 군부대 및 경제분야 시찰 등 국가 최고지도자의 동정이나 관련 소식을 최우선 해 지면에 배치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난 7월14일자 1면에 황남청년제염소 완공을 선전하는 등 경제 소식만 전한 경우가 몇 차례 있었지만 당시 신문에는 김 1위원장의 동정 소식이 아예 없었다.

노동신문이 국가 최고지도자와 관련된 기사를 제치고 경제 소식을 1면에 대대적으로 내세운 것은 김 1위원장과 북한 당국이 민심을 잡기 위해 경제 발전에 신경 쓰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매체는 최근 들어 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각종 경제 성과를 선전하는 빈도를 부쩍 늘리고 있다.

김 1위원장은 정권 계승의 정당성 부각과 체제 안정을 위해 연초에 "인민이 더 이상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며 주민들의 경제 생활 개선에 주력할 것임을 천명했다.

실제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사설에서 "인민군대는 올해를 인민을 위한 해로 정하고 정초부터 인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적 투쟁을 벌였다"고 소개하는 등 군대의 경제적 역할을 부각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이 오는 25일 예정된 최고인민회의에서 새로운 경제관련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사전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매체가 최근 경제와 민생을 부각하면서 국제정세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고인민회의에서 예상되는 경제개선 조치를 위해 내부 분위기나 여건을 조성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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