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야인'이 된 김시진 전 넥센 감독은 오히려 "나는 괜찮다"는 말을 반복했다.
전격적인 경질이 발표된 17일에는 하루 종일 휴대폰을 꺼놓았다가 하루가 지난 18일 차분한 어조로 끝까지 선수들을 걱정하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안타깝다"며 "남은 시즌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2009년 넥센과 계약 기간 3년에 사인한 김시진 감독은 지난해 3월 3년 연장 계약(2012~14년)을 했으나 두 번째 계약의 첫해를 다 채우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김 감독은 구단과 합의하에 계약 해지로 인해 남은 기간 잔여 연봉을 보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음은 김시진 감독과의 일문일답.
-갑작스러운 경질 통보였다.
"어제 오후 2시 모 호텔에서 이장석 대표이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넥센을 좋은 팀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성적 부진에 대해서는 구단의 입장을 존중한다."
-후반기 8월부터 성적에 대한 압박이 심했다던데.
"직접적으로 (성적에 대한)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후반기에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그런 분위기를)느끼기는 했다."
-구단과 갈등은 없었나.
"없었다. 좋게 헤어졌다. 결국 성적을 내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구단 입장도 있기 때문에 이해한다. 정말 감정은 없다."
-아쉬운 점은.
"왜 없겠나. 김영민, 강윤구와 같이 젊은 투수들이 많은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것은 정말 아쉽다. 그래도 앞으로 선수들이 더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감독은 떠났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 마음 속으로 응원하겠다."
-앞으로 계획은.
"당분간 야구 생각하지 않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푹 쉴 생각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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