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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앞 약국 월 1000만원 벌 때 동네약국 70만원 까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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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앞 약국 월 1000만원 벌 때 동네약국 70만원 까먹어

입력
2012.09.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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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인근 약국과 동네 약국의 수익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과 대한약사회의 의뢰로 최상은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팀이 전국 92개 약국의 경영수지를 분석한 결과 대형병원에 인접한 약국들은 한 달 평균 1,000만원이 넘는 이익을 거둔 반면, 주변에 의료기관이 없는 곳에 위치한 약국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대상 약국은 ▦대형병원 인접 12곳 ▦일반 병원급 인접 5곳 ▦의원 2곳 이상 인접 32곳 ▦의원 1곳 인접 40곳 ▦주변 의료기관 없는 약국 3곳 등이다.

'문전 약국'으로 통하는 대형병원 인근 약국의 한달 평균 수익은 4억7,413만원으로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만 1,087만원이었다. 근처에 일반병원, 의원 2곳 이상, 의원 1곳을 둔 약국의 한달 평균 수익은 각각 1억4,288만원, 7,838만원, 2,953만원으로 영업이익은 538만원, 620만원, 208만원이었다. 일반병원에 인접한 약국은 의원 2곳 이상이 인접한 약국에 비해 수익이 컸으나 비용도 커 영업이익은 낮았다.

반면 주변에 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는 약국은 한 달 평균 70만원의 적자(수익 1,239만원, 비용 1,309만원)를 보고 있었다. 처방전을 많이 발급하는 대형병원을 끼고 있는 약국들은 상당한 수익을 올리지만 처방이 분산되거나 의료기관이 없는 대다수 동네 약국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비교해도 대형병원이 많은 서울과 광역시에 위치한 약국의 이익(718만원)이 중소도시 소재 약국(239만원)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약국 간 영업이익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제료를 의료기관 유형별로 차등화하거나 처방전이 집중되는 약국은 조제료 지급액을 할인하고 그렇지 않은 약국은 지원해 보상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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