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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 달 새 4건… 잦아진 원전사고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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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 달 새 4건… 잦아진 원전사고 불안하다

입력
2012.09.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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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설계수명이 끝나는 경북 경주시 월성원전1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1호기는 설계수명이 30년이다. 정부가 수명을 10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마당에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월성1호기는 2009년 4월부터 27개월간 대대적인 설비개선 작업을 마치고 지난해 7월 재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1월 온도감지장치 오작동 등 사고가 이어지면서 수명연장 논란이 일고 있다. 전면적인 정비를 하고도 고장이 잇따르는 것은 부품 노후화가 심각한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주장이다.

올 들어 발생한 원전 고장사고는 벌써 8건이다. 최근 한 달만해도 4건이나 된다. 원전 고장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연간 2건에 그쳤고, 지난해는 7건이었다. 원전 고장사고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가 불안하고 심상치 않다. 그런데도 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고장으로 원전이 중단될 때마다 사고가 별거 아니며 안전에는 이상 없다는 판에 박힌 변명만 되풀이한다. 원전 고장사고가 이토록 잦은 것은 다른 국가에서도 별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데 한수원은 늘 별일 아니라는 식이다. 올해 초의 고리1호기 사고은폐 논란과 원전 불량부품 납품비리 등의 행태를 보면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듯 원전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시설이다. 작은 사고가 자칫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게 원전이다. 일말의 위험도 남지 않도록 점검에 점검을 거듭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경제성과 대안 부재를 이유로 원전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원전의 경제성 여부는 차후의 문제다. 조만간 수명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할 월성1호기도 이런 시각에서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원자력 이용과 안전을 책임지는 원자력안전위원회도 한수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한편 잇따르는 사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 보다 안전한 방향으로 변화를 고민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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