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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이달부터 학교설명회 시작/ '공교육 탈출구' 섣부른 선택은 금물…대안교육 이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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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이달부터 학교설명회 시작/ '공교육 탈출구' 섣부른 선택은 금물…대안교육 이해 필수

입력
2012.09.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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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대부분의 대안학교가 학교설명회를 갖고 내년도 입학 전형을 시작한다. 1990년대 말부터 생겨나기 시작해 현재 200여개까지 늘어난 대안학교는 제도권 밖의 '대안'에서 최근 특성화 학교로 인가를 받는 등 자리를 잡고 있다. 경남 산청 간디학교는 경쟁률이 5 대 1이나 되기도 했다.

하지만 공교육의 탈출 통로나 명문대 입학의 수단으로 섣불리 대안학교를 선택한다면 그릇된 결과를 낳기 쉽다. 경남 산청 간디학교에서 교무행정을 담당하는 정은영씨는 "부모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학생 의사도 중요하다"며 "공부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데 부모의 강요로 오거나 좋은 대학을 바라보고 온 친구들은 잘 적응하지 못하고 중간에 전학을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안학교의 입학전형은 주로 1차 서류와 2차 면접으로 이루어지는데 대체로 면접이 독특하다. 면접에서 대안교육과 학교에 대한 이해, 뚜렷한 지원 동기를 내보여야 한다. 기숙형 대안학교의 경우 공동체생활 적응력도 많이 본다.

간디학교의 경우 1차 서류에서 학생생활기록부(30%)와 학생 자기소개서(30%), 학부모 자기소개서(30%), 추천서(10%)로 1.5배수를 뽑는다. 학생 자기소개서에서는 지원 동기와 장단점, 삶의 목표와 비전을, 학부모 자기소개서에서는 자녀교육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주로 본다. 추천서는 지원학생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교사 등이 쓰도록 돼 있다. 지원자의 학습·인격적 특징과 독립성, 배려심 등을 언급해야 한다. 1차를 통과한 학생들은 학교에 와서 2박3일간 예비학교 생활을 한다. 기숙사 생활을 통해 공동체 생활을 직접 경험해보고, 부모와 함께 면접을 치른다.

충남 서천의 공동체비전고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절반씩 반영해 1차 합격자를 거른다. 학생부의 60%가 반영되는 교과 성적의 비중이 가장 크다. 이밖에 출결과 특별활동, 봉사활동 상황도 반영한다. 자기소개서는 지원동기가 뚜렷하고 목표에 대한 절실함이 있는지, 책임감과 자기주도성을 가진 학생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 2차는 생활 태도(40%)와 글쓰기(30%), 면접(30%)을 보는 캠프 전형이다. 박지희 공동체비전고 교무부장은 "실제로 학생을 만나서 경험해보고 가능성 있는 친구들을 뽑자고 해서 1박을 함께하는 캠프전형을 도입했다"며 "성격이나 성적을 떠나서 전교생이 기숙사생활을 하는 우리 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공동체생활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동체비전고는 기독교 학교로 비기독교 학생은 학교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 계열 대안학교 지원시 종교와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한지도 살펴야 한다.

대안학교 전형 과정은 함께 할 학생을 찾는 과정이지만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학생을 선별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초기에는 대안학교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다닐 수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대안학교의 평균 입학 경쟁률은 1.5 대 1 정도다. 성적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지원자가 늘면서 성적이 아주 나쁘면 불리할 수 있다.

대안학교는 크게 인가와 비인가 학교로 나뉜다. 인가 대안학교가 40%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 학교는 졸업 시 학력이 인정되고, 일반학교처럼 인문계 과정의 공통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비인가 대안학교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학력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따로 검정고시를 쳐야 한다.

의무교육 기간인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기에 비인가 학교를 다니게 되면 일반학교에 입학해 학적을 올려놓고 '정원 외 관리'를 하게 된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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