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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살림살이 올해보다 그나마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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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살림살이 올해보다 그나마 낫다

입력
2012.09.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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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내년 살림살이가 올해보다는 나아질 전망이다. 성장률이3.4%로 올해(2.5%)보다는 높아지고, 환율 하락으로 수입물가가 낮아져 민간의 소비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일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5월20일) 3.6%에서 2.5%로 1.1%포인트 낮췄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수출 수요가 크게 둔화하고 내수도 부진해 경제 활력이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로 각각 0.5%, 0.8%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에는 사정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국가신용등급 상향 효과로 원화가치 상승이 본격화해 서민들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DI에 따르면 올해 1,140원대(미국 달러 기준ㆍ연 평균)를 기록한 환율이 내년에는 1,080원대(절상률 5%)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KDI는 "예상대로 국제 유가(올해 평균 배럴당 105달러→내년 95달러)가 안정되고 원화가치 상승으로 실질 구매력까지 높아지면 민간소비는 비교적 높은 3.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10년(4.4%)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른 주요 거시지표 역시 내년 전망치가 올해보다 높았다. 2012년 2.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 설비투자는 내년 5.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품 수출(물량기준) 증가율도 올해 2.7%에 머물지만 내년 8.5%로 올라서며, 수입 증가율도 올해와 내년 각각 1.8%와 7.7%로 전망됐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에서 2.4%로 소폭 높아지고, 실업률은 3.4%에서 3.3%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최근 경기상황에 대한 정책대응과 관련 "경기 둔화로 세수가 감소하더라도, 내년에는 중기 계획상의 지출증가율(5.1%)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경기둔화를 완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경기 둔화로 물가상승 압력이 현저히 완화된 만큼, 통화정책도 완화 기조로 운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에는 재정과 통화정책을 동원해 정부가 올해보다는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KDI는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저성장 환경의 장기화에 대비한 보수적 거시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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