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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초중고생 5만명 시대… 6년새 5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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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초중고생 5만명 시대… 6년새 5배 급증

입력
2012.09.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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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학생이 올해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2005, 2006년 정점을 기록했던 농촌 총각과 외국인 아내의 혼인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대거 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2년 후에는 초ㆍ중ㆍ고생 100명 중 1명 이상이 다문화가정 학생일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2년 다문화가정 학생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초ㆍ중ㆍ고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은 4만6,954명으로, 지난해보다 21%(8,276명)가 증가했다.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외국인학교 학생 9,035명을 포함하면 5만5,989명이다. 다문화가정 학생 중 국제결혼가정 자녀(국내출생자녀, 중도입국자녀)가 94.4%, 국내에 있는 외국인가정 자녀가 5.6%이다.

다문화가정 학생 현황을 처음 조사한 2006년에는 9,389명(외국인학교 제외)로 1만 명이 채 안 됐으나 6년 사이 5배나 수치가 증가했다.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은 올해 0.7%이며, 2014년도에는 1.1%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의 혼인은 2005년 3만719명으로 가장 많았고, 2006년에도 2만9,665년을 기록했다. 읍ㆍ면 지역만 따지만 2006년이 8,746건으로 가장 많았다. 농촌 총각이 감소하면서 이후 외국인 아내를 맞이하는 수치도 계속 줄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 중에는 초등학생 비율이 72%(3만3,792명)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이어 중학생 20.5%(9,647명), 고등학생 7.5%(3,515명) 순이었다. 부모 국적별로 보면, 중국(33.8%), 일본(27.5%), 필리핀(16.1%), 베트남(7.3%) 순이다. 거주지 별로는 경기(22.2%), 서울(15.9%), 전남(8.0%) 순이고, 수도권(서울ㆍ경기ㆍ인천)이 절반 가량(43.4%)을 차지했다.

외국에서 태어나 부모의 재혼으로 한국으로 함께 온 중도입국자녀의 비율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9.1%로 늘어났다. 한국어가 서툰 이들은 특히 학업중단 비율이 높다. 정부는 이들의 교육지원을 위해 다문화 대안학교를 올해 3곳 신설하고, 중도입국자녀가 정규학교 배치 전 6개월 동안 한국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한 예비학교도 올해 26곳(지난해 3곳)으로 확대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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