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은 올해도 개미들에게 무덤이었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과 연기금, 기관투자자는 모두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3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8.1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19.17%, 국민연금이 17.61%, 외국인이 4.60%의 수익률을 나타낸 것과는 뚜렷이 대비된다.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락앤락은 주가가 연초보다 무려 40.68% 하락했고, 한국항공우주(-34.26%), 금호석유(-31.64)도 낙폭이 컸다. 반면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LG전자(-0.40%)와 현대중공업(-4.86%)로 2개에 그쳤다. 국민연금도 2개 종목, 외국인도 3개 종목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을 제외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거두는 것은 정보가 고르게 전달되지 못하는 ‘정보비대칭성’때문이다. 박진우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한국증권학회에 발표한 횡령ㆍ배임 조회공시와 투자자간 정보비대칭 논문을 봐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횡령ㆍ배임에 관한 조회공시 직전 개인들은 지속적인 순매수로 손해폭을 키웠고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는 반대로 순매도해 손실을 줄였다.
개미투자자들은 올 2분기에만 주식시장에서 20조5,000억원을 날렸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2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1분기 주식 및 출자지분 규모는 439조2,701억원이고, 2분기에 2조9,754억원을 추가로 투입했음에도 2분기 말 잔액은 421조7,394억원으로 총 20조5,061억원 손실을 봤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