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상일 대변인은 문 후보 선출 직후 브리핑에서 "문 후보가 스펙이 필요 없는 청년 취업,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사회 건설,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 실현 등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이미 제시한 것과 같은 구상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면서 "네거티브가 아닌 선의의 경쟁, 품격 있는 선거운동을 해 줄 것을 문 후보에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밑에선 "문 후보는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반쪽 후보"라고 폄하려는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문 후보의 승리는 절반의 승리에 불과하다"면서 "안 원장과의 진짜 싸움, 제로섬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 아니냐"고 꼬집었다. 조원진 전략기획본부장도 "문 후보와 안 원장이 표만 의식한 연대를 한다면 국민적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인사는 "문 후보는 노무현 정부의 과(過)를 안고 가야 한다"면서 "문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 얼마나 검증됐고 역량과 자질이 있는지 자체도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치를 가능성이 큰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낼 수 없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여기에는 후보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들어있다.
한편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16일 "민주당의 18대 대통령 후보자로 문재인 후보가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이번 대선이) 꿈과 희망의 대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쯤 문 후보에게 이달곤 정무수석비서관을 통해 난을 전달해 축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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