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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여친 "피랍" 문자에 신고… 조사해 보니 트랜스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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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여친 "피랍" 문자에 신고… 조사해 보니 트랜스젠더

입력
2012.09.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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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 10시 한 20대 남성이 서울 동작경찰서에 "여자친구가 '나 납치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찾아달라고 다급하게 신고했다.

비상이 걸린 동작경찰서는 강력팀 5개 가운데 4개팀 20여명과 지구대 직원을 모두 동원해 이 남성의 여자친구 안모(22)씨 수색에 나섰다. 안씨의 휴대폰 발신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수서경찰서, 안씨 주소지인 부평경찰서 직원까지 동원됐다. 그러나 안씨를 찾던 경찰은 이내 고개를 갸웃거렸다.

통신사에 인적사항을 조회한 결과 안씨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엉뚱하게도 '1'로 시작했다. 알고 보니 안씨는 최근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기 위해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는 트랜스젠더로 밝혀졌다. 경찰은 "안씨를 일주일 전 술집에서 처음 만나 교제하기 시작했다는 신고 남성도 안씨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무척 당황했다"고 전했다.

안씨는 약 10시간 만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모텔에서 술에 취해 잠든 채 발견됐다. 경찰관계자는 "누가 봐도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외모라 우리도 깜짝 놀랐다"면서 "안씨가 '기억이 안 난다. 술에 취해 나도 모르게 거짓말로 문자를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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