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영토 분쟁에 따른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의 발언은 중일 영토 분쟁이 절정으로 치닫는 시기에 양국을 찾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순방하는 패네타 국방장관은 16일 일본 도착 직전 전용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과 주변국이 도발적인 행동을 계속한다면 결국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영유권 분쟁에 특정한 입장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나 주변국의 도발적 행동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패네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미국의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도발은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현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미국의 인식이 반영돼있다.
이번 발언은 또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서는 무엇보다 아태지역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영향력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일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패네타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국방장관 자격으로 '도발'을 경고한 의미가 커 보인다"며 "향후 미국 정부가 보다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