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유엔 총회 연설에서 독도와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영유권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교도(共同)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국가 수반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영토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노다 총리는 재선이 확실시되는 민주당 대표 선거(21일)를 마무리한 뒤 24일 미국 뉴욕을 방문, 유엔 총회에 참석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노다 총리가 26일로 예정된 각국 대표의 일반토론연설에서 영토와 영해문제는 '법에 의한 지배' 원칙에 근거해 대응해야 한다고 호소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에 전했다. 노다 총리는 국제법 중시 발언을 통해 유엔 해양법 준수 자세를 명확히 함으로써 남중국해에서 영토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낸다는 복안이다. 특히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에 한국이 응하도록 압박, 국제 사회에 독도가 영유권 분쟁지역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노다 총리는 그러나 연설에서 '센카쿠'와 '다케시마(竹島ㆍ독도의 일본명)'라고 직접 거론은 하지 않는 등 표현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은 독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은 없다는 입장을 내세워 국제적인 공론화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이 14일 유엔에 센카쿠 영유권을 주장하는 영해도 등을 건넨 점 등으로 볼 때 노다 총리의 연설이 자칫 대립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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