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카에다 "美 공관·외교관 추가 공격" 촉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알카에다 "美 공관·외교관 추가 공격" 촉구

입력
2012.09.16 12:06
0 0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 공관과 외교관을 추가로 공격하라고 촉구, 반 이슬람 영화 '순진한 무슬림' 때문에 폭발한 이슬람권의 반미 감정을 자극하고 나섰다. 반미 시위가 20여개국으로 확산된 '분노의 금요일' 이후 미국은 일부 국가에서 자국민 대피령을 내렸고 이슬람 지도자들은 무슬림의 자제를 촉구했다.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이슬람 국가는 '순진한 무슬림'에 대항하기 위해 미 외교관을 쫓아내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며 무슬림에게 미국 공관과 외교관을 공격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15일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은 또 다른 성명을 통해 "리비아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은 알카에다 2인자 아부 야히아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리비아 당국은 "미 영사관 피습이 알카에다와 연관돼 있다"고 추정했다. 무함마드 알 마가리프 제헌의회 의장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로켓포와 중화기가 사용된 점을 보면 당시 공격은 사전 계획된 것"이라며 "종교와 상관 없는 더러운 복수"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당국은 알카에다와 연관된 리비아 내 무장단체 안사르 알샤리아가 피습 당일 알카에다와 접촉했다는 정황을 파악해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 당국은 피습이 사전 계획됐다는 정보는 얻지 못했으며 알카에다 핵심 지도부 지시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14일 폭력 시위가 일어난 수단과 튀니지에서 공관 직원을 철수시키고 자국민에게 여행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대피령을 내렸다. 이들 국가에서는 미 대사관 진입을 시도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6명이 사망했다. 이날은 이슬람 금요 예배가 열린 금요일이어서 반미시위가 중동권을 넘어 아프리카, 아시아 등 20여개국으로 번졌고 항의 대상도 미국 외 영국, 독일 등 서방국으로 확대돼 사상자가 속출했다. 나흘 째 시위가 이어진 이집트에서 시위자 1명이 숨지는 등 이날 전세계 사망자가 8명에 달했다. 15일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무슬림 등 500여명이 격렬한 반미 시위를 했다.

'분노의 금요일' 이후 이슬람 지도자들이 "외국 공관과 외교관에 대한 공격은 종교적 행동이 아니다"라며 자제할 것을 촉구하면서 시위는 잦아드는 형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종교지도자 셰이크 압둘아지즈 알셰이크는 15일 "무슬림이 명예 훼손에 대응하기 위해 폭력을 선택하는 것은 신에게 용납될 수 없다"며 분노를 가라앉힐 것을 당부했다. 이집트 수니파 종교 기구인 알아즈하르의 최고 종교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엘 타예브도 "힘든 시기지만 지혜와 자제력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는 "이슬람에 대한 모독을 불법으로 규정해 폭력 사태 재발을 방지하라"고 요청했다. 타예브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성명을 보내 "이슬람 등 모든 종교의 상징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는 국제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