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의자' 퍼포먼스의 주인공인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82)가 자신의 행위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스트우스는 15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처음 입을 열고 "내 나이가 돼서 하나 좋은 점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트우드는 "(내 나이가 되면) 즐겁게 지내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말할 수 있게 된다"며 "스스로를 편집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한 자신의 연설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특유의 노인론을 들어 말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연설에서 이스트우드는 연단에 빈 의자를 가져다 놓고 오바마를 비꼬아 '지나쳤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공화당의 '컨벤션 효과'가 반감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스트우드는 비난 여론에 대해 "나는 무례한 사람이 아니다"면서 "누구도 다른 사람을 욕하길 원하지 않지만 불행히도 그게 정치의 방식"이라며 오히려 정치권이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빈 의자 발언을 좋아했다"고 소개하고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는 말도 했다. 이스트우스는 정부에 대해서는 "일은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해야 한다"고, 유권자들에게는 "정치인을 우상화하지 말고 책임을 지우라"고 주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이스트우드 빈 의자 퍼포먼스에 대해 "그 정도에 모욕을 느낀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면서 "나는 이스트우드의 광팬"이라고 받아 넘겼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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