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이 강남보다 기름값 비싸

서울 강북지역이 강남보다 기름값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이 더 비쌀 것이라는 통념과 다른 것은 강남에 주유소가 더 밀집해 있어 경쟁이 치열한 탓에 가격을 끌어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6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15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25개구 가운데 강북지역 구들이 보통휘발유값이 비싼 순위로 1~3위를 모두 휩쓸었다. '강남 3구'는 강남구만 4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 서초ㆍ송파구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보통휘발유값이 가장 비싼 곳은 종로구로 ℓ당 2,281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2,025원)은 물론 서울 평균(2,094원)보다도 가격이 200원 가량 높았다. 종로구는 밀집한 상권과 많은 유동인구에 비해 주유소 수(8개)가 적어 기름값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구(2,253원), 용산구(2,224원), 강남구(2,2020원), 마포구(2,145원)가 뒤를 잇는 등 전반적으로 강북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구(2,097원)와 송파구(2,096원)는 각각 10,11위를 기록했다.

대신 강남(50개) 서초(44개) 송파(43개)는 주유소가 10~30개 안팎인 타 지역보다 월등히 많아 향후 가격 하락 요인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강북도 용산, 노원, 마포 등 재개발 지역이 많은 지역은 신흥 상권을 중심으로 기름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