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입대라 훈련에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초심에서 다시 출발할 수 있어 좋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가장 잦은 악몽은 군 복무를 다시 하는 것. 하지만 2001년 이후 세 번째 군에 입대해 부사관 양성훈련을 받고 있는 이주혁(30)씨에게 군생활은 악몽이 아니라 인간미가 넘치는 곳이다. 이씨는 16일 전북 익산 부사관학교에서 3주 양성 훈련을 받고 있다. 이미 중사로 전역한 예비역 간부가 다시 하사로 임관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당시 부사관으로 근무하던 삼촌의 조언에 따라 2001년 육군 하사로 입대해 급양관리관으로 4년간 의무 복무하고 2005년 중사로 전역했다. 2년 후 그는 다시 입대해 하사로 임관했다. 첫 복무는 의무였지만 두번째는 군대가 좋아서였다. "힘든 훈련을 함께한 전우들과 보낸 시간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군은 경쟁사회라기보다는 전우애가 있는 따뜻한 곳이니까요."
다시 4년이 지난 지난해 장기복무를 신청했지만 높은 경쟁률 탓에 선발되지 못했다. 그는 3년을 더 복무할 수 있었지만 전역했다. 부사관 지원 상한연령(만 30세)에 따라 마지막 기회인 올해 다시 입대해 장기복무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다.
현재 육군 부사관학교는 이 후보생뿐만 아니라 여군 10명을 포함한 115명의 예비역반을 운영하고 있다. 3~10년 군생활을 하고 전역한 뒤 재도전한 이들이다.
육군 관계자는 "장기복무를 원했지만 선발되지 못해 재입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장기복무 지원 기회를 늘려 30% 수준인 장기복무 선발률을 60~7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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