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20대 여성 성폭행ㆍ살해 사건 피의자인 곽광섭(45ㆍ노동)씨가 사건 발생 4일 만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15일 오전 11시55분쯤 청주시 상당구 수동 우암산 순환도로 인근 숲 속에서 나일론 끈으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곽씨를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곽씨는 도주 당시 착용한 감색 반소매 셔츠와 긴 반바지 차림이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곽씨가 마신 것으로 보이는 빈 소주병이 발견됐다.
경찰은 곽씨가 발견되기 12시간 전인 15일 자정쯤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 수사로 전환해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수사망을 좁혀가자 압박감을 느낀 곽씨가 자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사건 발생 직후 잠적했던 곽씨가 다음날 우암산에서 동거녀를 만나 "내가 옆집 여자를 죽였다"고 실토한 뒤 산속으로 사라졌다는 동거녀의 진술에 따라 매일 3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우암산 일대를 수색해왔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침대에서 채취한 체모에서 곽씨의 DNA가 검출된 점 등으로 미뤄 곽씨가 이 여성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ㆍ살해한 뒤 건물 내 창고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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