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큰 피해를 초래했던 태풍 매미에 맞먹는 위력을 가진 초강력 태풍 산바가 17일 오전 전남 여수 부근에 상륙, 한반도를 관통해 북상할 전망이다. 지역에 따라 최대 500mm 이상의 폭우와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이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산바는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 남쪽 약3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북진했다. 오후 7시를 기해 제주 육ㆍ해상에 태풍경보가 발령되는 등 17일까지 전국에 태풍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산바는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7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강풍 반경은 400㎞이다. 기상청은 "산바가 17일 오전 6시쯤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 오전 11시쯤에 여수 부근에 상륙한 뒤 오후 8시쯤 강원 속초 쪽으로 빠져 나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산바가 서울에 가장 근접하는 시점은 17일 오후 6시쯤이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 동해안 지방에 폭우와 강풍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제주 산간지방에 500㎜ 이상, 남해안과 동해안 지방 300㎜ 이상, 강원 영동지방 150~400㎜, 충청과 남부 내륙지방 100~250㎜, 서울 등 중부지방에 50~15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제주와 남해안, 동해안 지방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5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초속 17~40m의 강풍이 예보됐다.
이날 남해와 동해 남부, 제주도 앞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여객선 14개 항로 28척, 어선 97척, 유선 403척이 대피했다. 국내선 항공편 14편도 결항됐다. 제주와 부산에서는 저지대 주민 157명이 대피했다.
제주와 전남지역 초중고교에는 모두 휴교령이 내려졌고, 서울시교육청은 오후 2시 이전 하교를 권고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 학교가 휴교 또는 재량수업에 들어갔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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