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서 17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하는 '다큐프라임'에선 7, 14세 소년의 눈에 비친 코끼리와 폴로 경기에 나가는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조련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린 아이의 때 묻지 않은 시선으로 코끼리와 조련사,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룬 다큐멘터리인 동시에 어머니의 재혼과 양아버지의 폭력으로 마음 둘 곳 없던 소년이 조련사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포착한 다큐멘터리다. 코끼리를 돈벌이와 오락의 도구로 사용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내레이션은 배우 박진희가 맡았다.
티베트 지방의 풀루(pulu, 공)라는 말에서 유래한 폴로(Polo)는 말을 타고 긴 스틱을 이용해 벌이는 귀족 스포츠로 잘 알려져 있다. 티베트와 중국을 거쳐 인도로 전해져 인기를 얻은 폴로는 19세기 무렵 인도를 식민 통치하던 영국 군인들이 자국으로 전파한 뒤 규칙을 정비하고 전 세계로 전파시켰다. 네팔에선 코끼리를 타고 하는 코끼리 폴로 경기가 인기를 끌면서 현재 가장 큰 규모의 코끼리 축제로 자리잡았다. 매년 12월이면 남부 네팔 치트완에서 킹스컵 코끼리 폴로 대회 및 코끼리 축구 대회가 열린다. 참가국은 영국, 스코틀랜드, 호주, 미국 등 주로 영어권 서구 국가들이지만, 대회 규모가 커지면서 시합에 나갈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네팔 현지인 조련사도 생겨났다.
7세 소년 크리스는 코끼리 조련사인 아버지 크리쉬나 덕에 아기 때부터 코끼리를 봐 왔고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코끼리와 시간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매일 아빠의 일터로 나가 고사리 손으로 아빠를 돕는 크리스는 코끼리가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매를 맞는 광경을 본 뒤 깊은 슬픔에 빠진다. '소년과 코끼리'는 17, 18일 1, 2부가 방송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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