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그 모습이다. 신지애(24ㆍ미래에셋)가 신기(神技)에 가까운 샷으로 펄펄 날아 다녔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정상에 선 신지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이어갔다. 허리와 손바닥 부상을 말끔하게 털어내고 전성기에 버금가는 샷 감을 보여줬다.
신지애는 16일 영국 리버풀의 로열 리버풀 링크스(파72ㆍ6,65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오후 11시 현재 3번홀까지 3타를 잃었지만 중간 합계 7언더파로 4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3라운드까지 3타 차로 신지애를 추격했던 2위 카리 웹(호주)도 4번홀까지 4타를 잃어 3언더파에 머물렀다.
신지애는 2라운드가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이날 36홀 강행군을 펼쳤다.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면서 선전한 신지애는 계속된 4라운드에선 강풍에 고전을 했다.
신지애는 1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지만 2번홀과 3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파 세이브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경쟁자인 웹도 4라운드에선 크게 흔들렸다. 웹은 1번홀 더블 보기에 이어 2번홀과 3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이번 대회에서 신지애의 샷은 전성기를 능가했다. 특히 대회 2라운드에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강풍으로 순연돼 하루를 쉬고 열린 2라운드에서 신지애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신지애의 주특기인 아이언 샷은 더욱 날카로웠다. 대회 2라운드에선 한 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았다. 18번 모두 그린을 적중시켜 무더기 버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언이 살아나자 드라이버도 정확해졌다. 티 샷을 14번 시도해 13번이나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신지애는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우승 가뭄을 해소했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퍼팅이었다. 그 동안 주변에선 신지애의 퍼팅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라식 수술을 한 뒤 신지애의 강점인 특유의 퍼팅 감이 사라졌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의 퍼팅을 선보였다. 2라운드에서 28개로 막아내면서 퍼팅도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것을 알렸다.
신지애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박인비(24)는 3타를 잃어 1언더파로 4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랐던 유소연(22ㆍ한화)은 4번홀까지 3오버파로 공동 9위를 달렸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5)는 4번홀까지 4오버파로 재미동포 미셸 위(23ㆍ나이키골프) 등과 공동 14위로 선전했다.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6번홀까지 9오버파 공동 35위로 떨어졌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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