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4일 환경미화원들과 만남을 갖고 이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필동의 중구청 외주용역업체 소속 환경미화원들의 휴식 공간이 마련된 건물 옥상을 찾았다. 비정규직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 점검의 성격이다. 동시에 과거사 논란의 여진이 여전한 가운데 '민생 챙기기'로 일단 숨을 고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민생 행보를 이어가다 내주쯤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표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후보는 "계단를 올라오면서 숨이 찼다. 굉장히 가파른데 여기를 매일 올라 다니시는 것 아니냐"며 "일자리 불안과 저임금 등으로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박 후보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일들은 그 일이 멈춰졌을 때 크게 느껴진다"며 "미화원들이 하는 일이야말로 수도 서울을 깨끗하게 해 주는 소중한 일"이라고 격려했다.
박 후보는 이어 "사내 하도급 근로자보호법 등을 발의했는데 법을 통과시켜서 일하시는 환경이 좋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가 환경미화원들에게 고충을 묻자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얘기가 쏟아졌다. 한 환경미화원이 "임금은 적은데 대학교 1학년 아이가 있다"고 하자 박 후보는 "얼마나 힘드시겠느냐"며 "대학 등록금도 소득 수준에 연계해 부담을 많이 줄여 드리려고 애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업종의 비정규직 종사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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