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단풍이 평년에 비해 닷새 가량 늦게 찾아 올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첫 단풍은 10월 2일 설악산에서 시작된다. 설악산은 평년기준으로 9월 27일 무렵에 첫 단풍이 시작됐었다. 이어 지리산 10월10일, 북한산ㆍ한라산ㆍ속리산 10월15일, 팔공산 10월18일, 무등산 10월23일, 내장산 10월25일 쯤 단풍이 각각 찾아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는 설악산 10월17일, 내장산 11월6일쯤 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과 지리산은 10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남부 지방은 11월 초순쯤에 단풍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단풍은 보통 최저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질 무렵 시작되는 데 첫 단풍은 산 정상부터 20%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첫 단풍이 든 뒤 2주쯤 후에 찾아오는 절정기는 산의 80%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가리킨다. 북쪽 지방부터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하루에 20~25km씩 남하해 설악에서 시작된 단풍이 땅끝 해남까지 번지는 데는 보통 한달 정도가 걸린다.
기상청 관계자는 "단풍에 영향을 주는 9, 10, 11월의 기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11월 무렵의 기온이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져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도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1990년대에 비해 2000년대의 첫 단풍 시기가 중부지방은 2.1일, 남부지방은 0.7일 늦어 졌으며 절정 시기는 평균 2.4일 정도 늦어 졌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평균 기온은 9월 0.5도, 10월 06도, 11월 0.8도가 각각 상승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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