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현장의 범인 핏자국에서 얻은 유전자만으로도 범인의 얼굴을 그려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 메디컬센터의 맨프레드 카이서 교수 연구팀은 인터넷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얼굴 형태를 결정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광대뼈의 위치, 눈 사이 거리, 코의 크기 등 얼굴 형태를 좌우하는 9개의 특징에 영향을 미치는 5개의 유전자를 찾아냈다. MRI(자기공명영상)와 사진 등을 통해 1만여명의 얼굴을 측정한 후 특정한 얼굴 형태를 가진 사람에게 자주 발견되는 유전적 특성을 검토한 결과다.
연구팀은 "유전자만으로도 얼굴 형태를 정확히 그릴 수 있도록 연구 결과를 진전시키면 범죄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카이서 교수는 "범죄 현장에서 범인의 지문을 채취하는 것만큼이나 간단하게 그의 얼굴 사진을 만들 수 있다"며 "목격자의 불확실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 부정확한 몽타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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