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2년 여 만에 열린 더블헤더 경기에서 갈 길 바쁜 롯데에 판정승을 거뒀다.
KIA는 14일 오후 3시 광주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10-1 완승을 거뒀다. 이어 20분 뒤 열린 2차전에서도 8회까지 5-7로 뒤지다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7-8로 뒤지던 연장 12회 신인 황정립이 동점 홈런을 터뜨려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KIA는 이로써 지난 2010년 9월22일 두산-SK전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열린 더블헤더를 1승1무로 마쳤다. 또 지난 8일 잠실 LG전부터 이어져 오던 4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전날까지 선두 삼성에 3경기 차 뒤졌던 롯데는 다잡은 2차전을 놓치며 삼성과의 승차가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KIA는 1차전에서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완승을 거뒀다. 4회 선두 타자 4번 나지완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5번 안치홍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졌다. 걸음이 그리 빠르지 않은 나지완은 롯데 중견수 전준우가 공을 더듬는 사이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KIA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박기남의 우전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났고 2사 만루에서는 2번 김선빈이 우중간을 꿰뚫는 싹쓸이 2루타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앞선 경기까지 4승10패로 철저하게 눌렸던 KIA는 6회에도 5점을 뽑아내는 등 롯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KIA 선발 김진우는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8승(4패)째를 올렸다. 남은 경기 성적에 따라 2006년 이후 6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도 가능한 상황이다. 김진우는 이날 삼진이 3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묵직한 직구와 함께 싱커의 위력이 좋았다.
2차전은 극적인 무승부였다. KIA는 믿었던 선발 윤석민이 상대 4번 홍성흔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5-7로 뒤지던 9회 세이브 부문 1위 김사율(33세이브)에게 2점을 뽑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는 12회초 왼손 진해수가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다시 한번 경기 분위기가 롯데 쪽으로 기울었지만, 고려대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황정립이 프로 데뷔 첫 타석인 12회 2사 후 동점 홈런을 뽑아내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목동에서는 한화가 넥센을 8-7로 제압했다. 장성호는 5-5로 맞서던 6회 2사 1ㆍ2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장성호는 최연소 2,000안타에 단 1안타 만을 남겨놨다. 한화 선발 김혁민은 5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8승(9패)째를 거뒀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