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로부터의 자유/마이클 가자니가 지음ㆍ박인균 옮김/추수밭 발행ㆍ368쪽ㆍ1만6000원
투자자의 뇌/리처드 L. 피터슨 지음ㆍ조성숙 옮김/이상 발행ㆍ500쪽ㆍ2만5000원
뇌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우주의 신비를 캐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듯 우리의 뇌는 정작 뇌에 대해 잘 알지 못 한다. 인간의 뇌를 다룬 두 권의 책은 뇌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를 다시 점검하게 한다.
<뇌로부터의 자유> 는 정신질환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하거나 감형하는 사법기관의 판결에 우려를 표한다. 이상이 있는 뇌가 시킨 살인이라면 개인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견해에 저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뇌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가자니가는 "책임은 뇌에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뇌의 상태가 어떻든 간에 대부분의 인간은 규칙을 따를 수 있다"고 말한다. "책임은 뇌의 속성이라기보다 두 사람 간의 계약이고 이런 맥락에서 결정론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신경과학에서 신경윤리학으로 넓혀가는 저자의 연구를 읽다 보면 뇌가 인간의 몸과 정신을 지배한다는 말에 절로 의심을 갖게 된다. 뇌로부터의>
뇌는 역량을 과신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많다. 투자 분야가 특히 그렇다. 정신과 의사이자 전직 트레이더가 쓴 <투자자의 뇌> 는 투자자의 뇌가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상황을 제대로 통제한다고 믿는 순간 금융시장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고 경고한다. 투자의 실패 원인과 성공 전략 모두 탐욕과 공포에 휩싸여 충동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뇌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생각하는 뇌'와 '감정의 뇌'를 함께 관리해야만 험난한 금융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뇌에 대한 잘못된 믿음에 일침을 가하는 책들이다. 투자자의>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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