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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지대' 문재인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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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지대' 문재인만 웃었다

입력
2012.09.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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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면 충돌하는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가 착실히 포인트를 따고 있다. 박 후보와 안 원장이 각기 검증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동안 문 후보가 '무풍지대'에서 어부지리를 얻는 형국이다.

지난달 20일 새누리당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25일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한 이래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박 후보와 안 원장의 지지율은 주춤거리고 있다. 박 후보는 인혁당 사건 등 역사인식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고, 안 원장은 아파트 재개발 딱지 거래 의혹 제기 등으로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안 원장 불출마 협박' 논란을 둘러싼 공방은 양 측에 '구태 정치'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

리얼미터가 11~12일 전국 성인 1,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다자 대결 구도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20.3%)는 박 후보(40.9%)와 안 원장(23.3%)에 이은 3위였다. 하지만 지난달 20~24일 실시한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문 후보는 8%포인트 상승한 반면 박 후보와 안 원장은 각기 2.7%포인트와 3%포인트씩 빠졌다. 양자 대결에서도 문 후보는 박 후보를 5~6%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야권 단일화 경쟁에서도 문 후보는 10일 조사에서 안 원장을 처음으로 제친 데 이어 11~12일 조사에서는 안 원장과의 격차를 9.8%포인트까지 벌렸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흥행 측면에서 실패했지만 문 후보는 경선에서 11연승을 거두면서 지지율을 강고하게 만들고 있다. 문 후보가 안정적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당 안팎의 지지층은 더욱 결집하는 모양새다. 그 동안 중립지대를 지키던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이날 문 후보 지지 입장을 표명하는 등 문 후보의 당내 입지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16일 서울 경선에서 문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를 대비해 사무총장 이하 당직자 일괄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당을 후보 중심 체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문 후보 캠프는 지지율 상승에 탄력을 받아 '담판과 합의를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방안을 제시하면서 안 원장의 양보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성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원장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야권 단일화 룰 협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안 원장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어떤 식으로든 안 원장을 포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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