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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문재인, 인물영입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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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문재인, 인물영입 경쟁 예고

입력
2012.09.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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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안 원장의 대선 출마에 대비해 캠프 실무팀 확대 작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진보 성향의 명망가 그룹을 놓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 '인재 영입' 경쟁도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이 조만간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기로 함에 따라 캠프 확대를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며 "안 원장 측근 인사들이 여러 사람들과 접촉하며 캠프 합류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조광희 백승헌 등 민변 출신 법조인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를 도왔던 인사,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및 김근태계 인맥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 원장 측이 이 같은 캠프 확대 과정에서 진보 성향의 명망가들을 놓고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유력한 문재인 캠프 측과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선거대책위에 다양한 외부 인사를 포함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이미 조국 서울대 교수, 공지영 작가,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 등을 영입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들 개혁 성향의 외부 전문가 영입은 기성 정치권의 낡은 이미지를 불식시키면서 젊은층의 호응을 얻을 수 있어 인적 쇄신의 필수 카드로 꼽힌다.

안 원장 측도 캠프의 참신성과 개혁성을 보강하기 위해선 진보 성향의 명망가 그룹의 영입이 필수적이다. 그간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을 접촉해온 안 원장은 최근 "지금 (언론에) 노출된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광범위한 인재 풀이 있음을 시사했다.

때문에 진보 성향 영입 대상 중 상당수가 민주당의 영입 대상과 겹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들 교집합 인사들이 당분간 중간지대에 머물며 단일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양측 캠프 인사들이나 영입 대상들의 인적 관계나 성향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야권 후보 단일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 민주당이 영입에 공을 들이는 조국 교수는 안 원장 측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또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박원순 변호사의 멘토단에 포함된 소설가 이외수, 영화감독 이창동 정지영, 건축가 승효상, 화가 임옥상, 배우 권해효 문소리 김여진, 가수 이은미, 시인 김용택, 만화가 박재동 등도 양측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의 대표 학자로 꼽히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김상조 한성대 교수 등을 놓고도 양측이 신경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외부 인재 영입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안 원장이 출마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캠프 구성에 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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