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베일 벗은 아이폰5/ '두뇌' 듀얼코어 장착… 삼성·LG보다 속도 느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베일 벗은 아이폰5/ '두뇌' 듀얼코어 장착… 삼성·LG보다 속도 느려

입력
2012.09.13 17:36
0 0

'대약진(great leap forwad)은 없었다.'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5'에 대해 미국의 유력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같이 평했다. 더 얇아지고 더 가벼워졌으며 애플 특유의 디자인 감각은 살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스티브 잡스 시절의 '혁신'코드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예르바부에나센터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아이폰5 공개행사를 가졌다. 발표를 맡은 애플의 필립 실러 수석 마케팅 부사장은 "애플이 지금까지 만든 제품 가운데 가장 멋진 제품이다"고 자평했지만 확실히 스티브 잡스 시절의 혁신성은 사라졌다.

애플은 이 제품을 21일부터 미국 영국 일본 등 9개국에, 28일부터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22개국에 우선 출시한다. 한국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전파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1,2차 출시국가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에는 SK텔레콤과 KT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에 필요한 3세대 이동통신망을 지원하지 못해서 아이폰5를 들여올 수 없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보조금을 감안하면 20만~50만원대에 팔릴 것"으로 내다 봤다.

아이폰5의 외관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길쭉한 직사각형, 삼성전자와 특허소송 때 고유의 디자인이라고 주장했던 곡선형 네 귀퉁이를 그대로 채택했다. 다만 화면은 4인치로 기존 '아이폰4S'(3.5인치)보다 커졌다.

그러나 경쟁제품에 비하면 여전히 작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4.8인치이고 갤럭시노트는 5인치가 훨씬 넘는다. 이에 대해 실러 수석 부사장은 "더 큰 휴대폰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며 한 손만으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께는 7.6㎜로 더 얇아졌고 무게는 112g으로 가벼워졌다. 기능으로는 3세대 이동통신(3G)과 LTE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갤럭시S3에 비해 비교우위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프로세서만해도 아이폰5는 뇌가 2개인 듀얼코어인 반면 갤럭시S3와 옵티머스G는 뇌가 4개인 쿼드코어를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듀얼코어와 쿼드코어는 속도가 배 이상 차이 난다"며 "빠른 속도를 원하는 LTE 이용자들 입장에서 속도가 느리면 답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애플은 아이폰5에 새로운 운용체제(OS)인 'iOS6'를 탑재했다. 애플은 새로운 지도와 우리말까지 지원하는 음성인식 기능 '시리', 애플 컴퓨터인 맥킨토시와 태블릿PC 아이패드와 연동되는 기능 등 200여가지가 새로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역시 획기적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그렇다 보니 아이폰5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구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로 시장을 뒤집을 가능성은 낮고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기존 구도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송전 역시 팽팽해질 수 밖에 없다. 이미 애플이 갤럭시S3를 특허침해소송 대상에 포함시킨 만큼, 삼성전자 역시 아이폰5를 맞제소하는 건 시간문제다. 부품 쪽 협력관계가 남아있고 과도한 특허공세가 시장에서 역풍을 초래할 수 있어 시기와 폭은 저울질하고 있지만, 애플이 이미 갤럭시S3를 소송대상에 포함시킨 만큼 LTE 특허를 다량 보유한 삼성전자 역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폰5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상식 선에서 생각하면 LTE 특허를 문제 삼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