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역사인식 문제를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등 혼선을 빚는 가운데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박 후보가 스스로 국민 눈높이에서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2007년 박 후보 대선경선 캠프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을 맡는 등 친박 핵심이었으나 최근 박 후보에 대한 직설적 비판 등의 이유로 박 후보와 다소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이날 대구 지역 중견 언론인 및 전문가 토론모임인 '아시아포럼 21' 초청 정책토론회에서 "5ㆍ16이 쿠데타라는 것은 상식이고 유신이 헌정질서를 파괴했다는 것에 많은 분이 동의하고 있다"며 "본인 생각을 국민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 논란의 본질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에 관한 문제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라면 과(過)에 대한 생각이 부녀 관계에서 갖는 생각과 달라야 한다"며 "박정희의 딸로서가 아니라 대선 후보로서 (과거사를) 평가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매듭지어 미래로 나아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8명의 사형을 부른 1975년 인혁당 사건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권력이 지배하는 대법원의 판결"이라고 규정했다.
유 의원은 "박 후보가 이런 문제의 틀에 갇히면 대선이 굉장히 위험해지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입장을 정리할 수 밖에 없고,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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