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신임 총리에 과도정부 부총리이자 학자 출신인 무스타파 아부 샤구르가 선출됐다. 샤구르 부총리는 12일 리비아 의원 200명이 참여한 결선투표에서 96표를 얻어 과도정부 총리를 지낸 마흐무드 지브릴을 2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1차 투표에서 샤구르는 지브릴에게 55표 대 86표로 밀렸으나 결선투표에서 역전했다.
광학 엔지니어 출신인 샤구르는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교수를 지내다가 지난해 '아랍의 봄' 시위가 발생하자 귀국했다. 리비아 거주 당시 국민전선당에 소속돼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 항거했던 샤구르는 지난해 11월 과도정부인 국가과도위원회(NTC) 부총리로 임명됐다. 그는 세속주의자인 지브릴과 달리 이슬람 세력에 좀더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리비아 무슬림형제단이 만든 정의건설당은 샤구르가 1차 투표에서 패할 기미가 보이자 결선에서 힘을 합쳐 그가 당선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그가 자유주의자와 이슬람주의자 양쪽을 다 포용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다피 사망 이후 선거로 선출된 첫 총리가 된 샤구르는 앞으로 한 달 안에 새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샤구르 신임 총리는 이날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관 관련,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에 "비겁한 일이고 범죄 행위"라며 "리비아가 발전하려면 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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