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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관리대상 성범죄 우범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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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관리대상 성범죄 우범자가…

입력
2012.09.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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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초등학생 납치ㆍ성폭행 사건, 서울 중곡동과 면목동 성폭행ㆍ살인사건에 이어 이웃에 사는 성범죄 전과자의 소행이 확실시되는 성폭행ㆍ살인 사건이 충북 청주시에서 또 발생했다. 범행 장소는 경찰서 지구대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이다. 성범죄 전과자 및 우범자 관리의 총체적 부실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상가주택 3층 창고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A(25)씨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옆집에 사는 B(45ㆍ노동)씨를 지목, 추적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B씨 동거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B씨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A씨를 목 졸라 죽였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B씨는 사건 발생 직후 휴대전화를 꺼놓고 잠적한 상태다.

경찰은 B씨가 A씨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의 시신에서 성폭행 당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양손에서는 성폭행을 막기 위해 저항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B씨는 2004년 친딸과 내연녀의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0년 출소했다. 출소 후 성범죄 우범자로 지정돼 경찰의 관리를 받았으나, 위치추적장치(전자발찌) 제도가 시행된 2008년 9월 이전 범행을 저질러 전자발찌 착용 대샹은 아니었다.

경찰은 지난달 초 B씨의 생활 실태를 주변 사람들을 통해 파악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 살해가 B씨의 소행이라면 경찰의 감시를 받는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 된다. 더구나 A씨 피살 장소로 추정되는 A씨 집 창문에서 보면 경찰서 지구대가 훤히 보이는 등 범인은 경찰의 눈앞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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