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가 20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재개된다. 30라운드까지의 결과를 토대로 상위(1~8)ㆍ하위(9~16) 그룹으로 나뉘어 치르는 스플릿 리그다. 30라운드까지의 결과가 이어지기 때문에 현재 상위에 있는 팀들이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 그러나 대역전 레이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남은 경기에서 걸린 승점이 팀 당 42점이나 된다. 연승ㆍ연패에 따라 순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1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스플릿 시스템 A그룹(상위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8개 구단 사령탑은 '마지막 승부'에서 사력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서울-전북, 공공의 적
우승 후보를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령탑이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승점 64)과 전북(승점 59)이 가장 유리하다고 답했다. 당사자인 최용수 서울 감독과 이흥실 전북 감독은 5위 포항(승점 50)의 뒤집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세를 낮췄다.
서울과 전북은 다른 팀이 우승 후보로 추켜 세운 것을 마냥 좋아할 처지가 아니다. 6개 팀의 '공공의 적'으로 간주되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서울과 전북은 나머지 6개 팀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당할 것으로 보인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모든 팀의 타깃이 되고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서울과 전북을 압박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지난 3년간 서울을 이기지 못했지만 올해 안으로 반드시 한 번 이길 것이다. '방울뱀(제주의 별명)'은 여름에 힘을 못쓰지만 가을에는 바짝 독이 오른다. 우리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그간 서울과 전주 원정에서 약했다. 남은 시즌 동안 징크스를 반드시 깨겠다"고 다짐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수원을 포함한 상위 3개 팀은 공격력이 좋은 반면 수비에 문제점이 있다. 먼저 실점하지 않으면 꺾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승부는 초반에 갈린다
스플릿 리그는 정규리그의 연장 선상에 있지만 '플레이오프'의 성격이 짙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선 제압이다. 대부분의 사령탑들은 초반 기세 싸움에서 스플릿 리그의 판도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매 경기 결승처럼 치른다고 해도 14경기를 전부 이길 수는 없다. 전략적으로 중점을 둬야 하는 경기가 있다. 우리는 부산, 포항, 울산과의 초반 3경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31~33라운드가 선두 수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두 서울에 11점 차 뒤진 윤성효 수원 감독은 "아직 14경기나 남았다. 초반 분위기에 따라 역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원은 포항과 31라운드를 시작으로 제주, 전북과 격돌한다. 모두 만만찮은 팀이다.
2013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진출권 확보를 목표로 내건 박경훈 제주 감독은 "전북과의 첫 경기를 이겨야 3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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