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가 수비색깔을 더해 이란전을 대비할 것을 예고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3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긴 한국은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겨 2승1무로 최종예선 A조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던 터라 홈 텃세가 더욱 심한 이란전을 대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게다가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어 전략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3차전 모두 다른 전략과 전술로 나선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에서 변화를 암시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전은 승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무리한 공격 운용이 있었다. 미드필드진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상대의 거친 플레이와 허리 싸움에서 밀리며 고전했다. 최 감독은 "이란전은 고지에서 열리고 여러 가지 사정상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다. 수비 안정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비의 1차 저지선인 허리진부터 강화해야 한다. 따라서 3차전에 기용된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하대성(FC서울) 조합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하대성을 대신해 거친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수비 조합도 다시 검토된다. 최 감독은 "이란전에서 소폭의 스쿼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양쪽 풀백 포지션에 관심이 쏠린다. '최강희호'는 최종예선 1~3차전에 매번 다른 측면 수비수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다. 오른쪽 수비수로 1차전 최효진, 2차전 오범석, 3차전 고요한이 기용됐지만 모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최 감독은 "좌우 풀백에 고민이 많다. 이란전부터는 주전을 굳히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수비진의 안정을 중요시 여겼다.
측면 수비수로 수비 지향적인 선수를 고려하고 있다. 최 감독은 "측면 수비수에게 공격을 많이 주문하다 보니 수비진에 구멍이 생겼다"고 전술적인 문제점을 인정했다. 전술적인 시행착오를 겪었고, 4차전은 '원정팀의 무덤'인 이란과 경기이니만큼 측면 수비수의 수비력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란전에서는 미드필드와 수비진의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또 '최강희호'는 고지 적응을 위해 일찍 이란에 들어가 현지 적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이란의 숙명의 4차전은 10월17일에 열린다.
인천공항=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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