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4ㆍ미래에셋)가 확실히 살아났다.
지난주 2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선 신지애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순항했다.
신지애는 13일(한국시간) 영국의 로얄 리버풀 골프 클럽(파72ㆍ6,66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오후 8시30분 현재 카리 웹(호주) 등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다. 2008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신지애는 4년 만에 다시 우승을 노린다.
1번홀에서 상금랭킹 1위 박인비(24),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함께 출발한 신지애는 3번홀(이상 파4)에서 첫 버디를 사냥했다.
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10번홀(파5), 12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 선두로 나섰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신지애는 그러나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해 아쉽게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관심을 모았던 15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는 대회 1라운드를 무난히 마쳤다. 지난달 27일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리디아 고는 버디를 5개나 잡아냈지만 보기도 5개를 기록, 이븐파 72타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고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알렉시스 톰슨(17ㆍ미국), 오헤 가오리(22ㆍ일본)는 나란히 2오버파 74타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서희경(26ㆍ하이트)은 9번홀까지, 최운정(22ㆍ볼빅)은 12번홀까지 1언더파를 쳐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신지애와 연장 9차전까지 벌인 폴라 크리머(미국)는 1오버파 73타 공동 28위로 1라운드를 끝냈다. 2000년부터 2년 연속 이 대회 챔피언을 지킨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출전한 144명의 선수들은 첫 날부터 바닷바람과 궂은 날씨, 깊은 러프에 고전을 했다. 특히 시속 48km에 이르는 최대 풍속과 힘든 싸움을 펼쳤다.
리디아 고는 "지금까지 경기해 본 골프장 가운데 가장 어려운 코스"라고 평가했다. 크리머는 "페어웨이가 좁은 데다 러프에 들어가면 탈출이 어려워 경기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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