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핸드볼의 '살아있는 전설' 윤경신(39)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한다.
13일 대한핸드볼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금 열리고 있는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 결정전 때 윤경신의 공식 은퇴식이 열린다"면서 "기억에 남는 은퇴식이 될 수 있도록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경신은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SK핸드볼 전용경기장에서 화려한 은퇴식을 갖고 정들었던 코트와 작별한다.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생활을 접는 윤경신은 사실상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출발한다. 윤경신은 현역 생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두산과의 계약이 만료돼 소속 팀이 없는 그는 신생팀이 생길 경우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도 있다고 했다.
윤경신은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말을 바꾸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서 국가대표만 은퇴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기로 했다. 핸드볼에 대한 공부를 더 착실하게 해 후배들을 키우고 지도자로서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윤경신은 "아직도 런던올림픽 충격 속에 빠져 있다. 런던올림픽에 대한 아쉬움은 너무 크다. 메달을 따진 못해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윤경신은 런던올림픽 이후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다. 경희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고, 일주일에 두 번 강단에 서서 전문실기, 핸드볼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박사 논문은 핸드볼 지도자의 리더십을 준비하고 있다"며 "20년이 넘는 국가대표 생활을 정리하는 것이 아쉽지만 지도자로서 올림픽에서 성공하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 고려고 2학년 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윤경신은 92년 바르셀로나에서 첫 올림픽에 나섰다.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대표팀의 최전방에 섰다.
윤경신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5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7번(6회 연속)의 득점왕, 2002년 국제핸드볼연맹(IHF) 올해의 선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득점왕 등을 휩쓸며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섰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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