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진과 김자영(이상 21ㆍ넵스)은 공통점이 많다. 스물 한 살 동갑내기인데다 소속사도 주방가구인 넵스다. 사용하는 클럽도 일본 명품 수제 클럽인 혼마를 쓰고 있다.
양수진은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자영이다. 소속사도 같고 상금랭킹 1, 2위를 다투고 있다. 같은 클럽도 쓰고 있다. 아무래도 경쟁심이 생긴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양수진이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제34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에서 첫 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양수진은 13일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 리조트(파72ㆍ6,72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트리블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6개를 잡아내면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공동 2위인 윤채영(25ㆍ한화), 정희원(21)과는 1타 차다.
상금랭킹 2위(2억5,343만원) 양수진은 1라운드를 상큼하게 출발하면서 이 부문 1위 김자영(3억5,809만원)을 압박했다.
반면 시즌 4승을 노리는 김자영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김하늘(24ㆍ비씨카드)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양수진은 2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지만 5번홀(파3)과 7번(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힘을 냈다. 이후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성공시켰다.
양수진은 "2번홀에서 드라이버를 칠 때 그립이 미끄러져 해저드에 빠졌다. 이후 벙커에서 왔다갔다했다"면서 "예전에는 트리플 보기를 하면 열이 받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 웃어 넘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 날 잘 쳤으니까 우승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욕심을 내지 않고 조금씩 타수를 줄여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한화금융클래식에서 3위를 차지한 윤채영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2타를 줄였다. 1부 투어 7년 차인 윤채영은 "3~4년 차 때는 우승 욕심이 많았다. 하지만 우승은 욕심을 부린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며 "이제는 마음을 비우니까 잘 되는 것 같다. 찬스가 오면 꼭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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